책/간결한 감상
도파민 네이션, 애나 렘키
권열
2022. 5. 4. 21:22
<<도파민 네이션>>는 뇌과학적으로 중독 메커니즘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이다.
뇌는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하는데, 실제로 이는 복잡한 메커니즘이지만 저자의 단순한 도식에 따르면 쾌락이 증대한 후 뇌는 평형 상태에 이르기 위해 우울감과 같은 고통을 후차 반응으로 일으킨다. 더구나 쾌락은 내성이 있어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고, 이는 중독에 빠지게 된다. 중독은 쾌락 자체를 위해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이후 신체적이거나 심리적인 고통을 완화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끊임없이 중독에 해당하는 물질이나 행위를 원하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중독자 사례를 통해 중독을 조절하는 효과적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물리적으로 없애고, 시간제한을 두고, 중독 원인을 연상되게끔 하는 모든 범위를 설정하여 그것을 눈에 띄지 않게 하는 방식 등을 제안한다.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중독에 관한 여러 책을 읽어왔는데, 이 책은 뇌과학적인 간결한 도식적 설명으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해결 방안에 관해 저자가 제시하는 논증이 뇌과학적 연구로 아직 밝혀지지 않아 직접적 효과가 아닌, 뭉뚱그려 간접적이고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효과로(가령 중독에 관해 거짓 없이 솔직하면 배우자가 비난보다 따뜻한 반응을 보일 것이고, 그로 인해 현실 관계에서 친밀감이 상승하면 중독이 감소할 것이라는) 말하기도 해서 책이 빈약하게 느껴지는 면을 피할 수는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