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간결한 감상

생각한다는 착각, 닉 채터

권열 2022. 9. 10. 15:13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음의 깊이, 내적 동기라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심리학적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책이다. 즉, 우리의 행위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즉흥적으로 뇌가 지어내는 정당화 과정이다. 이러한 즉흥 창작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기반하는데 뇌의 수많은 부위는 함께 연결하며 의미를 찾고 그 순간 가장 타당한 해석과 행동을 선택한다. 책은 묘하게도 실존적 위로를 준다. 인식적 한계를 밝히고, 깊은 내면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허무함을 줄 수도 있으나 오히려 과거 경험 기반이라는 점에서 하루하루 쌓아 올리는 경험을 중요하게 대할 태도를 지니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순간의 즉흥성이라는 측면에서 순간의 놀라움을 깨닫고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순간의 인식과 사건에도 우리의 뇌는 빠르게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데, 인간이 인생 전체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는 필연적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