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간결한 감상
공공역사란 무엇인가, 마르틴 뤼케
권열
2022. 9. 26. 19:21
역사는 몇몇 학문처럼 학계 내에서만 존재하는 학문이 아니라 그 어떤 학문보다도 대중과의 접점이 중요한 분야이다. 공중의 의식 속에 역사적 의식을 갖게 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역사의 하위분과로 공공역사가 있다. 공공역사는 기존의 역사 학문의 특징과 더불어 역사학습에 기본이 되는 원리를 포함하고, 공중에게 역사의식을 ‘어떻게 전파해야 하는가’ 하는 방법론의 문제를 포함한다. 공공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독일의 사례로부터 알 수 있는데, 오늘날에 독일의 반성적 역사의식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저절로 갖춰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후 피해자 의식이 있었고, 이는 홀로코스트 재판을 통해 점차 희석되어 갔으나 전쟁 가해자로 그들이 어떤 일을 저지르고 침묵했는지 제대로 인식하게 된 것은 1980년에 이르러서다. 1979년 텔레비전 시리즈 <홀로코스트>와 1990년대 말 전시회 ‘독일 국방군 범죄’와 같은 공공역사는 그들의 역사의식을 바로 잡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즉, 공공역사는 한 나라의 역사의식과 기억문화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 책은 공공역사의 학문적 측면과 전공 시 어떤 분야에서 널리 이를 활용하고 복무할 수 있는 지까지 상세히 서술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