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간결한 감상
모멸감, 김찬호
권열
2020. 1. 21. 22:01
책은 ‘모멸’이란 감정으로 사회를 진단한 책이다. 저자는 ‘모멸감’을 모욕이나 수치와 같은 유사한 단어로부터 명확하게 구분하고, 모멸이 불러일으키는 악순환과 모멸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본다. 거시적 차원에서부터 삶에서 모멸감으로 유발되는 세세한 감정, 사건·사고의 예시까지 풍부하게 보여준다.
책에서 걸렸던 부분은 한국 사회를 모멸로 진단하며 언어를(한국어) 근거로 들었던 2장이었다. 한국어를 통한 분석에서 부정적 감정의 어휘가 많다는 저자의 주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많은지에 데이터가 따로 제시되지 않아 객관적 사실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또한 초반부의 감정사회학이라는 색다른 진단과 달리 후반부에 갈수록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개인적 접근이 다소 평범하고 얄팍하게 느껴졌다. 다만 6년 전에 쓰인 책이라 책의 주장들이 이미 여러 칼럼과 책에서 인용되어 내게 익숙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