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간결한 감상
니체를 쓰다, 슈테판 츠바이크
권열
2020. 8. 9. 17:26
누군가가 이 책이 니체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 말했다. 그러나 니체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도리어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니체의 저작을 이미 들여다본 자 이거나 몇 권의 입문서를 통해 니체에 대해 아는 자 라면 뜨거운 니체의 삶을 담은 츠바이크의 문장력을 감탄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시작은 <등장인물이 없는 비극>으로 ‘니체의 비극은 배우들이나 상대역, 청중도 없이 그 자신의 영웅비극만을 보여준다’로 출발하여, 마지막 장 ‘정신은 때때로 저급한 사상과 도덕의 단조로움에 무섭게 항변하는 광적인 인간을 필요로 한다. 많은 것을 파괴하는 동시에 자신도 파괴되는. 그런 인간을 필요로 한다. (중략) 요컨대 절도를 초월한 인간에게서만 인류는 무한한 척도를 인식할 수 있다.’로 종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