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1 무진기행, 김승옥 에 대한 오늘의 서평 작가 김승옥을 알게 된 건 영화 평론가 이동진 덕분이었다. 나는 평소 그의 추천 책을 신뢰하고 따라 읽곤 했는데 그가 인생 책으로 꼽는 을 읽지 않고 지나치기란 어려웠다. 지식인의 서재 인터뷰에서 이동진은 을 여러 번 필사 했다고 밝히며, 그가 필사한 이유는 작법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이 너무 좋아서라고 말했다. 이후 나는 김승옥의 문학 세계로 들어가 그의 작품 전부를 좋아하게 되었다. 단, 작가의 대표작인 을 제외하고. 왜 하필 일까. 평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설이 내게 맞지 않는다면 취향의 문제로 여기고 그 소설과의 인연은 끝이 난다. 그러나 은 이상하게도 오랜 시간에 걸쳐 끝까지 이해해보고 싶은 소설이다. 이런 나의 태도는 을 좋아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그 어떤 소설보.. 2019. 11. 10. 이전 1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