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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 양면성3

재난의 양면성 - 결론: 오늘날의 재난 결론: 오늘날의 재난 2020년 불어닥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마비시켰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이론적으로 계층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 숙주를 공격한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이러스에 대해 무지하던 중세시대에도 흑사병은 계층과 성별에 따라 사망 불평등을 유발했다.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와 대처가 존재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선 차별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는 인종적 불균형을 여실히 드러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감염자와 사망자 비율이 백인보다 훨씬 높고, 뉴욕시에서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주를 이루는 할렘Harlem, 브롱크스Bronx, 퀸스Queens 카운티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 이유를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다. 밀집된 지역, 지역 내 의료시설 기반이 어떠한지, 가난할수록 .. 2021. 4. 13.
재난의 양면성 - 2. 가려진 재난의 비극성: 불평등과 혐오 2. 가려진 재난의 비극성: 재난의 불평등과 혐오 원폭이 떨어진 다음 조선 사람의 시체가 제일 마지막까지 남았지. 일본 사람은 많이 살아남았지만 조선 사람은 조금 밖에 살아남지 못했어 어쩔 수 없었지 까마귀가 저 높이 하늘에서 날아드네. 조선 사람 시체의 눈 알을 까마귀가 와서 먹는다네. 까마귀가 눈 알을 먹으러 온다네 - 이시무레 이치코,『슬픈 미나마타』, 달팽이, 2007 얼핏 생각하면 재난은 민주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지진, 가뭄, 태풍과 오늘날 거대 사건인 바이러스 감염까지 재난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자연현상들은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고 인종이나 성별과 무관해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재난을 ‘자연현상의 결과’로 해석하고 원인을 자연현상에만 집중한다면 평면적인 시각에서 그렇게 판단할 .. 2021. 4. 13.
재난의 양면성 - 서문 목차 0. 서문 1. 재난의 긍정적 키워드: 평등과 연대, 공공성, 회복 탄력성 2. 가려진 재난의 비극성: 재난의 불평등과 혐오 3. 결론: 오늘날의 재난 서문 호세파는 천국에 온듯한 생각이 들었다. 어제 하루 동안 세상에 그토록 많은 비참한 일이 일어났지만, 하늘이 자신에게는 세상에 한번도 베푼 적 없는 은총을 내렸다는 느낌을 억누를 수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인간이 가진 이 세상 온 재물이 땅으로 가라앉고 온 자연이 흙더미에 묻히는 듯한 이 소름 끼치는 순간에, 인간 정신만큼은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오른 듯싶었다. 영주든 거지든, 귀부인이든 시골 아낙이든, 공무원이든 삯일꾼이든, 수사든 수녀든 서로 동정하고, 서로 도와주고, 연명하려 아껴뒀던 음식을 기꺼이 함께 나눴다. 재난을 다 함께 겪다보니 .. 2021.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