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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시리즈5

아무튼, 메모 / 정혜윤 에세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아무튼 시리즈를 꾸준히 읽는 이유는 명확한 주제가 있기 때문이다. 메모에 관한 주제의 글을 놓칠 수 없었다. 절반은 메모에 관한 이야기, 나머지 절반은 저자의 메모가 담겼다. 절반은 좋았으나, 후반부에 메모는 '자신이 남긴 메모가 어떤 식으로 글로 나아가는가'에 대해서도 충분히 엿볼 수 없고 다른 에세이와 차별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조선인 포로감시원의 이야기가 그 자체로 강렬하여 후반부의 아쉬움은 날아가 버렸다. 2020. 5. 14.
아무튼, 떡복이 / 요조 요조 작가가 글을 잘 쓰는지 처음 알았다. 재기발랄한 문장들 덕분에 탄력적으로 읽어나갔다. 제목이 떡볶이지만 삶, 일상, 사람, 만남에 관한 재미있는 에세이 한 권을 읽는 느낌이다. 중심엔 떡볶이가 있으면서도 떡볶이가 주된 내용은 아니라고 할까. 하지만 읽고 나면 그날 메뉴로 떡볶이를 선택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2020. 1. 17.
아무튼, 스릴러 / 이다혜 아무튼 시리즈를 알게 된 건 이다혜 작가의 덕분이었다. 오랫동안 빨간 책방 방송을 즐겨듣던 청취자로서 저자가 얼마나 스릴러 장르를 잘 알고 즐기는지 알고 있었던 터라 읽기도 전에 책에 대한 신뢰가 미리 쌓였다. 또한 저자의 영화 관련 칼럼이나 출판한 다른 책을 이미 읽어본 터라 주저않고 읽기 선택한 책이었고, 이 책은 현재까지 출판한 이다혜 작가의 책 중에 가장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스릴러 장르에 대해 친절한 정의부터, 입문하게 된 자신의 역사, 스릴러 장르가 말해주는 것, 여성 작가들이 쓴 스릴러 장르의 변화와 특성, 스릴러 장르를 소비하는 것에 대한 주저함 등 유쾌하면서도 신중한 접근 모두 담고 있는 책이다. 2019. 12. 26.
아무튼, 외국어 / 조지영 다음 선택한 ‘아무튼 시리즈’는 이다.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사람의 이야기와 목적이 궁금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저자는 다양한 외국어를 숙달하지는 않는다. 대략 3개월 전후로 공부하기 때문에, 초급 단계에서 중급단계로 넘어갈 시점에 잠시 멈추기도 하고 몇몇 언어는 후에도 이어 공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사소한 계기에서 쉽게 시작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전공은 불어이고 책에서 언급되는 언어는 불어, 독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졌는데 이유는 저자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한 권이다. 좋은 책을 읽고 나서 감상을 남긴다거나 여러.. 2019. 11. 25.
아무튼, 피트니스 / 류은숙 흥미롭게 출발한 ‘아무튼, 시리즈’ 작년부터 시작된 에세이 열풍에 나는 다소 거부감이 있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힐링 서적이 유명인의 저작으로 팔렸다면, 이제는 형태만 바꾼 채 액세서리처럼 팔려나가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에세이 전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져 한동안 서점 에세이 란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무튼 시리즈’에 호기심이 간 이유는 주제에 대해 명확한 테마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마다 자신이 애착을 갖는 주제를 선정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내용 면에서 삶과 그 분야의 전문성이 담겨있을 거란 기대감이 들었다. ‘아무튼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를 고른 건 나 역시도 수년간 헬스를 등록해도 번번이 실패한 기억들 때문이었다. 열심히 다녔던 기간에도 체중 감량이나 근육 증가의 목표를 이룬 적이.. 2019.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