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약12 인간의 정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필립 샌즈 이 책은 뉘른베르크 재판과정과 홀로코스트 피해자인 저자의 외할아버지 가족, 그리고 나치 독일인 한스 프랑크의 기록을 탐정소설처럼 추적해나가듯이 다룬다. 글의 시작은 저자의 외할아버지 레온으로 시작한다. 그가 태어난 곳은 현 리비우로 이곳은 폴란드,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지배자가 달라졌고 그때마다 지역의 명칭이 달라졌다. 명칭뿐 아니라 개인은 달라지는 국가에 의해 휘둘리고 만다. 레온의 경우 오스트리아 국적 대신 폴란드 소수민족 보호조약에 의해 갑자기 1919년 폴란드 시민이 되고, 폴란드 외교부 장관이 이 보호조약을 포기한다고 선언하자 무국적자가 돼버린다. 당시의 국제법은 국가가 자국 내 시민을 어떻게 다루든 상관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국 주축으로 열린 뉘른베르크재판에서 .. 2021. 11. 3. 제텔카스텐, 숀케 아렌스 이 책은 학술적 성취를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에 널리 알려진 것 중의 하나가 GTD(Getting Things Done)이다. 이를 단순히 설명하자면 머릿속에 담긴 생각들을 모두 메모에 담아놓고, 2분 이내에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고 ‘다음 행동’ 방식으로 쪼개어 일을 구체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책의 저자 역시 GTD를 언급하지만, 이는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는 유용하나 학계 분야를 적용하는 데 한계를 보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골자의 새로운 제텔카스텐 방식을 소개한다. 제텔카스텐 방식은 저자가 새로 고안해낸 것은 아니다. 수많은 저작을 남긴 사회학자 루만이 이용한 방식으로(일명 루만상자) 저자는 이를 루만상자의 핵심적 기술을 소개한다. 이는 간단하다. 모든 .. 2021. 10. 8. 르네상스, 제리 브로턴 르네상스는 역사 속에서 눈에 띄는 위치를 차지한다. 중세를 어둠으로, 근대는 빛으로, 그리하여 근대로 이행해 가는 과도기인 르네상스를 눈부신 시점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저자 제리 브로턴은 이러한 르네상스 해석들이 19세기의 유럽 제국 시대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된 것임을 주장한다. 이후 르네상스의 정의는 역사가마다 차이를 보이나 19세기 문화적 정신의 기원이 아닌 역사 속의 한 시대로 강조하게 되었다. 저자는 세계적 르네상스를 주장한다. 즉, 르네상스는 문화적으로 훨씬 혼합되어 있었고 그것의 영향은 유럽의 경계를 넘었다. 저자는 그림을 인용하며 세계적 르네상스의 근거를 든다. 전쟁과 흑사병은 중세 역사의 침체와 쇠퇴를 유발했지만 이러한 격변은 새로운 부의 기회를 가져다주었는데, 상업기술의 발달은 열린 국.. 2020. 3. 25. 과학철학, 사미르 오카샤 은 과학철학 입문서로 과학의 근거, 과학적 방법, 과학의 목적 등 과학철학에 대한 정의와 주요 화두를 다룬다. 과학적 추론에 해당하는 연역과 귀납의 문제, 과학적 설명은 무엇인가, 과학의 목적에 따라 나뉘는 실재론과 반실재론을 살핀다. 과학철학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 이론’은 중요한 만큼 한 챕터에 할애하여 설명한다. 은 과학의 정의와 과학철학의 정의로 시작한다. 과학철학은 ‘어떤 것을 과학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답하기 위해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과학철학의 주요 과제는 실험, 관찰, 이론, 정립과 같이 과학자들이 과학적 관행으로 여겨 논의하지 않는 탐구 방법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서 과학혁명으로 시작된 과학사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인다. 과학 탐구 방법은 과학적.. 2020. 3. 21. 페소아 X 김한민, 김한민, 클래식 클라우드 4 클림트 책에 이어서 읽어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4번째 책이다. 거장이 살았던 공간을 찾아간다는 측면에서 시대성 뿐만 아니라 공간성을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다루는 거장마다 책을 쓰는 저자마다 책의 편차가 심할 것으로 예상은 했었다. 이 책은 특히나 공간성에 관련해서 클림트 책과 차이가 있었다. 클림트가 빈에 머물렀다면 페소아는 리스본에 오래 머물렀다. 그러나 클림트에겐 천장화 커리어로 시작한 부르크 극장, 빈 분리파의 흔적을 담은 레오폴드 미술관, 클림트의 작품이 많은 벨베데레 미술관, 클림트가 영감을 받은 곳 등 공간성이 뚜렷함에 비해서 페소아는 그의 작품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시피 어떤 장소를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것과 여행의 가치에 대해 삐딱한 태도를 취했던 작가이다. 그렇기 때문.. 2020. 3. 16. 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전원경, 클래식 클라우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거장이 살았던 공간을 직접 찾아가 작품이 탄생했던 세계를 탐험하고, 그 세계와 작가를 새롭게 조망한다는 목표를 가진 책이다. 내가 읽은 책은 시리즈 중 3번째인 클림트이다. 책의 특성상 읽어가며 '공간'을 유념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클림트의 집, 그의 작품이 인정 받은 부르크 극장,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벨베데레 미술관, 영감을 받은 장소인 라벤나 등을 방문하며 클림트의 생애와 업적, 그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클림트가 살던 빈이라는 공간은 무척 중요하다. 합스부르크 제국 하에 있던 세기말 빈은 쇠락과 종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주변 유럽 국가들이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격변의 시기를 보내는 동안 여러 민족이 하나로 뭉쳐진 합스부르크 제국은 민족주의를 억누르기 위해 .. 2020. 3. 1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