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우익 포퓰리즘이 강세를 띠며 주류 정치 세력이 되고 있다. 저자는 현 극우를 제4의 물결로 지칭하고, 극우의 개념과 특성,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 카스 무데는 이 전에 소개한 <<포퓰리즘>> 의 저자다. <<포퓰리즘>> 이 포퓰리즘에 관한 이론서라면, 이 책은 최근 극우의 경향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 극우는 파시즘과 전쟁의 끔찍한 결과로 전후엔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세력 모두에게 적으로 간주되어 입지가 좁아졌다. 그렇다면 어째서 현재 극우는 주류화될 수 있었으며, 설령 정치적 입지를 크게 차지하지 못했을지라도 주류정당의 의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까? 이는 1990년대 실업과 대량이민으로 시작하여 9.11테러, 2008 금융위기, 2015 난민 위기를 거쳐 증폭된 이슬람 혐오를 극우가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 나치즘이 이용한 인종차별주의를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이 결합한 ‘이민 배척주의’를 강경한 의제로 삼아 차별과 배척을 무기로 입지를 키운 것이다. 가령 이들의 안보관에 관해서도 이민자 범죄에 초점을 맞춘 후 ‘자연스러운 질서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로 강조하며 이민을 막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해결책이라 주장한다.
과거에 비해 극우에 동조하는 언론이 증가하였고, 그들에 반대하는 논조를 싣는 언론사라 하더라도 결국은 극우의 목소리, 극우의 프레임과 쟁점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부상은 이들의 목소리를 키우는 데 역할을 했다. 결국 언론 덕에 의제를 정하는 데 성공한 극우는 ‘이민’ 문제를 안건의 최상위로 둔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체계하에 아직까지 극우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들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것이며, 대응 방식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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