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1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작가와 작품의 거리 두기는 가능할까? 적어도 『슬픔이여 안녕』은 불가능할 것이다. 대개는 작가와 주인공이 겹쳐질 경우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기지만, 이 책은 책에 더덕더덕 붙어버린 작가의 신화 때문이다. 열여덟 살의 학생이 썼단 이유로 책엔 경탄과 의혹의 눈길이 붙었고, 작가의 자기 파괴적인 기행은 마치 셀러브리티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책과 함께 소비되었다. 이를 오늘날에도 증명하듯, 아르테에서 재판한 『슬픔이여 안녕』 엔 2/3는 작품이, 나머지 분량 1/3을 그녀의 삶에 할애하였다. 1950년대 프랑스에서 펼쳐진 그녀의 반항과 그녀의 작품이 어떤 파괴력을 지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슬픔이여 안녕』은 시대를 견디며 녹슬긴커녕 오늘날에도 현대적으로 읽히는 책이다. 줄거리.. 2020.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