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된 공동체1 상상된 공동체, 베네딕트 앤더슨 민족주의의 계보가 ‘상상된’ 것임을 밝힌다면, 민족주의 자체가 허상이며 무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민족주의가 상상된 것이라 주장하면서 동시에 민족주의를 긍정한다. 왜냐하면 식민지 해방운동의 사례처럼 수많은 해방 운동에 민족주의가 도왔기 때문이다. 물론 민족주의로 인해 또 다른 탄압과 학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외면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저자는 민족적 상상의 메커니즘에 필수적인 요소로 언어와 인쇄자본주의를 꼽는다. 과거 유일한 공동체로 인식한 종교는 허물어지고, 다양한 언어들이 인쇄자본주의와 만나 퍼지면서 언어는 인한 ‘통일된 장’을 창조했다. 이는 모어와 일상어로 경험하는 조국과 민족이라는 정서적 충만감을 제공했다. 태동한 상상된 민족주의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경을 넘어 ‘해적판’처.. 2020. 9.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