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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요약

페소아 X 김한민, 김한민, 클래식 클라우드 4

by 권열 2020. 3. 16.



  클림트 책에 이어서 읽어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4번째 책이다. 거장이 살았던 공간을 찾아간다는 측면에서 시대성 뿐만 아니라 공간성을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다루는 거장마다 책을 쓰는 저자마다 책의 편차가 심할 것으로 예상은 했었다. 


  이 책은 특히나 공간성에 관련해서 클림트 책과 차이가 있었다. 클림트가 빈에 머물렀다면 페소아는 리스본에 오래 머물렀다. 그러나 클림트에겐 천장화 커리어로 시작한 부르크 극장, 빈 분리파의 흔적을 담은 레오폴드 미술관, 클림트의 작품이 많은 벨베데레 미술관, 클림트가 영감을 받은 곳 등 공간성이 뚜렷함에 비해서 페소아는 그의 작품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시피 어떤 장소를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것과 여행의 가치에 대해 삐딱한 태도를 취했던 작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 역시 페소아를 공간성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또한 여행문이라기 보다 저자는 몇년간 페소아를 알기 위해 리스본에 체류했으므로 이 책은 '체류문'에 가깝다. 공간적 특징은 배제되었어도 페소아의 특징과 삶에 대해선 부족하지 않게 적어가고 있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인 이명에서부터 그가 창간한 오르페우 잡지, 대표작 불안의 책, 그의 연애와 우정에 관한 이야기 등등 페소아에 대한 정보가 몇 년간 번역되어 나오기 시작한 책 이외에 평전이랄까 따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은 페소아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또한 페소아의 권위있는 연구자이자 번역자인 리처드와 저자가 함께 어울리며 페소아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이 장점이다. 클림트 책이 정보에 치중한 책이라면 이 책은 페소아를 설명하기 위해 적절히 인용도는 다른 책의 인용문구라든지 리스본에 체류하며 느낀 감정들을 페소아의 문구로 떠올리고 설명하는 저자의 문학성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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