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탄생한 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수렵 채집인으로 살았다. 이는 우리의 뇌와 본능은 수렵 채집인 일상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제목만 살펴보았을 때 디지털 디톡스에 관한 다른 책들과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책은 더 나아가 수렵 채집인으로서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한 뇌가 현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반응하고, 왜 우리는 휴대전화 중독에 빠지는지, 왜 이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지 등을 진화적으로 설명하는 이점을 갖는다.
“불확실한 결과, 즉 문자 메세지에 도파민을 분비하여 보상을 제공했고 그 결과 휴대전화를 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 것이다. 뇌는 새로운 정보, 특히 감성적으로 흥분되거나 위험과 관련 있는 내용을 추구한다. 이 경우에는 강도 사건 기사 같은 것이 그렇다. 그리고 푸시 알림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당신의 이야기를 적은 피드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즉 ‘좋아요’를 눌렀는지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와 같은 일련의 메커니즘은 모두 뇌의 생존 전략으로, (이하 생략)”
수렵 채집인의 뇌는 모든 경고로부터 안전해야 했다. 주의를 분산할수록 많은 경고를 알아차리기 쉬웠고, 이는 분산할 수록 기분 좋은 도파민 분비의 형태로 진화했다. 수렵 채집인 선조의 10~15%는 다른 사람에게 맞아 죽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시 농경사회에서는 5명 중 1명이 맞아 죽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이 모든 진화의 결과를 고려하면 휴대전화는 우리를 중독으로 이끄는 도파민 덩어리인 셈이다. 현시대가 진화의 방향과 상당히 다른 세계라고 한들, 뇌는 여전히 주변의 위험을 끊임없이 살피던 수렵 채집인 시절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책의 진화론적 설명은 휴대폰 중독에 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디지털 디톡스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좋은 참고 책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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