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학술적 성취를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에 널리 알려진 것 중의 하나가 GTD(Getting Things Done)이다. 이를 단순히 설명하자면 머릿속에 담긴 생각들을 모두 메모에 담아놓고, 2분 이내에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고 ‘다음 행동’ 방식으로 쪼개어 일을 구체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책의 저자 역시 GTD를 언급하지만, 이는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는 유용하나 학계 분야를 적용하는 데 한계를 보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골자의 새로운 제텔카스텐 방식을 소개한다.
제텔카스텐 방식은 저자가 새로 고안해낸 것은 아니다. 수많은 저작을 남긴 사회학자 루만이 이용한 방식으로(일명 루만상자) 저자는 이를 루만상자의 핵심적 기술을 소개한다. 이는 간단하다. 모든 학습에는 글쓰기가 먼저이며, 학습은 글쓰기와 함께함으로써 공부가 그 자체로 독자적인 연구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책을 읽을 때 메모를 준비한다. 메모는 세 가지이다. 떠오르는 것을 적어내는 임시메모, 책을 읽을 때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 재기술하는’ 문헌 메모, 그리고 영구메모이다. 임시 메모는 2-3일 후 영구보관으로 이동시킬 것을 취한다. 이렇게 카드를 모을 때마다 ‘연결’을 시도한다. 기존에 내가 모은 카드와 새로 만든 카드가 어떤 연결성을 갖는지 꾸준히 살펴본다. 정리하자면, 이 과정은 카드는 글감이 되고, 연결은 글로 나아가는 창조 행위에 해당한다.
이 단순한 시스템은 학습에 항상 글쓰기가 바탕이 됨으로 글쓰는 두려움에 대한 저항감을 막아주며, 학습 역시 자신의 언어로 기술하고 끊임없이 독서 카드를 되새긴다는 점에서 능률 높은 학습으로도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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